이번 편지명동을 걷다, 달라진 1층을 보다
A Letter from Merian

안녕하세요, 조미성입니다.

Merian’s Letter의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는 주요 상권을 직접 걸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지갑을 여는지, 기업과 브랜드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출점과 철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고, 좋은 입지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은 건물주와 투자자의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상권은 소비와 기업의 활동, 공간과 투자가 만나는 곳입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자산을 바라보고 운용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그 공간을 실제로 사용하는 기업과 브랜드의 선택도 현장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변화와 그 의미를 이 편지에 담겠습니다.

이번에는 리테일 업계 전문가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명동 중앙로와 유네스코길을 걸었습니다. 인터뷰에서 들은 시장의 관점을 거리에서 직접 확인하며, 1층을 차지하는 브랜드와 업종의 변화를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럼, 명동의 1층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오후
해 질 무렵
코로나 때 이 거리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2026년 10월 하순의 명동 중앙로. 지금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거리의 활기만이 아닙니다.
Field Note · Myeongdong

명동의 1층,
지금 누가 차지하고 있을까

거리의 활기는 돌아왔습니다. 이제 명동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브랜드와 업종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Field명동 중앙로 · 유네스코길
Date2026년 10월 하순
Record현장 사진 25장
With리테일 전문가 인터뷰
01
관광객의 거리

명동은 지금,
공항버스에서 시작됩니다

A Retail Expert’s Perspective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매장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 매장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매출이 훨씬 큽니다.
FIG. 01명동역 공항리무진 정류장
FIG. 02호텔 1층 외화 환전 키오스크 (WOWPASS)
FIG. 03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명동
FIG. 04모크 호스텔·호텔 온유
A Field Check

명동역에 내리자 외국인 관광객의 존재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롯데백화점 앞 공항리무진 정류장에는 캐리어와 쇼핑백을 든 관광객이 줄지어 서 있었고,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러 나라 말이 들려왔습니다. 호텔 로비의 환전 키오스크, 매장 유리의 ‘외국인 10% 추가 할인’, 가게 곳곳의 Alipay·LINE Pay 결제 안내도 눈에 띕니다. 골목 안쪽에는 새로 문을 연 호스텔도 보였습니다.

이 거리의 가게들은 돌아온 관광객을 맞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소비를 붙잡기 위한 방식도 바꾸고 있습니다.

02
앵커의 변신

올리브영이 바꾸는
명동의 1층

A Retail Expert’s Perspective
올리브영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건강과 생활 영역까지 상품 구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고객이 매장에서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죠. 반면 다이소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FIG. 05올리브영 타운 명동
FIG. 06올리브영 명동
FIG. 07밀리오레 1층 — 올리브영과 지오다노가 마주 본 중앙 통로
FIG. 08밀리오레 1층 출입구 — 층별 입점 안내
A Field Check
올리브영은 명동의 공간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명동중앙길, 포에버21과 풋락커가 있던 엠플라자에 대형 올리브영이 들어섰습니다.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은 3개 층에 걸쳐 약 95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입니다. 기존 패션 브랜드가 자리했던 공간에 대형 뷰티 매장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K-뷰티 쇼핑 목적지로 성격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명동역 앞 밀리오레에서도 변화가 보입니다. 소형 점포로 나뉘어 있던 1층을 이제는 올리브영과 지오다노가 넓게 나눠 쓰고 있습니다. 개별 매장의 입점에 그치지 않고, 집객력을 가진 브랜드가 건물 1층의 공간 구성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03
1층의 새 주인

가장 자주 마주친 간판은
약국이었습니다

A Retail Expert’s Perspective
올리브영 옆에는 왜 약국이 들어설까?올리브영이 들어서면 인근에 약국들도 경쟁적으로 입점합니다.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것이죠. 올리브영보다 작은 면적을 사용하면서도 같은 고객층을 겨냥하다 보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임대료 경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FIG. 09O.W.M PHARMACY
FIG. 10뷰티유 약국
FIG. 11메가약국
FIG. 12퓨어약국
FIG. 13OWM 약국
FIG. 14피치유약국
FIG. 15PS 메디케어 약국
FIG. 16오아시스 약국
FIG. 17오프약국
A Field Check
명동의 거리에서 약국의 출점 경쟁을 살펴봤습니다.

의류 브랜드의 이전 안내가 붙은 코너에는 ‘OPENING SOON 2026.10’ 약국 가림막이 걸려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즉시환급 안내와 다국어 LED 간판도 눈에 띕니다. 한 건물의 1층을 약국이 차지하고, 바로 옆 건물에서도 약국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처럼 약국이 잇따라 들어선 모습은 리테일 전문가의 설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변 약국도 주요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개별 약국의 출점 배경까지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04
자리를 내주는 업종

같은 거리,
달라지는 1층

A Retail Expert’s Perspective
매장을 늘릴 때는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와 경쟁 채널의 성장을 함께 봐야 합니다.
FIG. 18명동 화장품 로드숍의 전성기, 10여 년 전
FIG. 19바닐라코가 있던 자리
FIG. 20유네스코길 — 달라진 간판, 남아 있는 공실
FIG. 21유네스코길, 미샤가 떠난 자리
FIG. 22명동중앙길, 미샤가 있던 자리
FIG. 23홀리카홀리카 명동 — ‘STORE CLOSING’
A Field Check

명동의 1층을 따라 걷다 보니, 올리브영의 확장과는 다른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한쪽에서는 화장품 로드숍이 ‘STORE CLOSING’을 내걸고, 다른 곳에서는 할인 판매가 이어집니다. 간판을 떼어낸 점포와 새 업종으로 바뀐 자리도 보입니다.  

한때 화장품 로드숍이 있던 자리에는 약국과 전자담배 매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반면, 아직 간판을 내걸지 못한 채 비어 있는 점포도 남아 있습니다. 

Merian’s View

사람들은 돌아왔고,
명동의 1층은 달라졌습니다. 

이 변화가 보여 주는 것은 유동인구의 회복과 점포의 성과가 반드시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라도, 그 수요를 매출로 연결하고, 임대료와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입지는 유동인구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이 공간을 고를 때도, 투자자가 건물을 볼 때도 결국 중요한 질문은 같습니다.

이 공간을 실제로 사용할 사람은 누구이며,
그 가치는 얼마나 지속 가능할까요?

Capital은 자산을 살 수 있지만, 공간의 가치를 완성하는 것은 그 공간을 사용하는 Occupier입니다.

Reply

명동을 보시면서 어떤 변화가 가장 눈에 들어오셨나요?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평소 생각을 한 줄로 답장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보내주신 의견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참고하겠습니다.

조미성

감사합니다.
조미성 드림

Merian Cho

Corporate Real Estate Partner
[email protected] · 010-2037-5915

Merian’s Letter

공간과 자산을 보는 새로운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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